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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24일

그렉 이건, '내가 행복한 이유'(허블)2022

그렉 이건, '내가 행복한 이유'(허블) 2022
원제 : Axiomatic (1995년)



아버지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내 머릿속에 있다. 그들뿐만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한 먼 과거부터 존재하던, 인간과 원인(原人) 모두를 포함한 몇천만 명의 조상들 또한 내 머릿속에 있다. 거기에 4,000명을 덧붙였다고 해서 무에 대수인가?
인간은 모두 나와 같은 유산으로부터 스스로의 인생을 만들어 가기 마련이다. 반쯤 보편적인 동시에 반쯤 특수하며, 가차 없는 자연도태에 의해 반쯤 예리해지고, 우연이라는 자유에 의해 반쯤 누그러진 유산을 물려받은 것이다. 내 경우는 그런 과정의 세부를 조금 더 적나라하게 의식해야 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 무의미한 행복감과 무의미한 절망감이 복잡하게 뒤얽힌 경계 선상을 걸어가면서, 혹시 나는 행운아일지도 모른다. 경계선 양쪽에 펼쳐진 것들을 뚜렷하게 보는 일이야말로 그 좁다란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수도 있으므로.

아버지는 내 아파트를 떠나면서 발코니 너머에 펼쳐진 복잡하고 너저분한 교외를 내다보았고, 패러매타강을 내려다보았다. 강둑의 빗물 배수관이 기름과 길가의 쓰레기가 섞인 더러운 흙탕물을 뱉어내고 있다.

아버지는 미덥지 않은 듯이 내게 물었다. "이런 데서 사니까 행복해?"

나는 대답했다. "여기가 마음에 듭니다."











Chemutengure - Dumisani Maraire & Ephat Mujuru

그 무엇도 내게 아무런 즐거움을 주지 않았다. 글자 그대로 전무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웹진이나 웹사이트를 보아도, 과거에는 열광했던 짐바브웨의 은자리 음악을 들어도. -p85




by june | 2022/08/24 22:39 | 나와 마을 | 트랙백 | 덧글(0)
2022년 06월 03일

home on argyle

home on argyle



졸업 축하해 수야.




by june | 2022/06/03 00:34 | 나와 마을 | 트랙백 | 덧글(0)
2021년 02월 14일

마야 안젤루,'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문예출판사) 2014.

마야 안젤루,'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문예출판사) 2014.
원제 : 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


목소리를 모두 높여 노래하라.
하늘과 땅이 울릴 때까지
자유의 하모니로 울릴 때까지....

그것은 제임스 웰던 존슨이 쓴 시에 J.로저먼드 존슨이 곡을 붙인 노래였다. 그 노래는 흑인 국가였다. 습관적으로 우리도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
어두운 강당 안에서 우리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격려의 찬가를 함께 불렀다. 유치원 선생님 한 분이 꼬마들을 이끌고 단상으로 올라갔고, 귀여운 아가씨들과 데이지들, 토끼들이 박자를 맞추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려고 했다.

우리가 걸었던 길은 돌밭 길이었고
소망이 사생아처럼 죽어버린 그 시절에
매서운 징벌의 매를 느꼈노라.
하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우리의 피곤한 발은
우리 아버지들이 간절히 그리던 그곳에 오지 않았는가?

내가 아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알파벳과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시네>와 함께 그 노래를 배웠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그 노래를 나와 관련지어 들어본 적이 없었다. 몇천 번도 넘게 불렀지만 그 노랫말에 귀를 기울여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노랫말이 나하고 상관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결코 없었다.
한편 패트릭 헨리의 말은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기에 나는 몸을 길게 빼고 떨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길을 선택할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 자신으로 말하자면,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그런데 그때 졸업장에서 정말 난생 처음으로 그 노랫말이 내 귀에 들어왔다.

눈물에 젖은 길을 걸어서
우리는 왔네.
학살된 자들의 핏속을 헤치며
우리는 왔네.

노래의 울림이 아직 공중에서 떨리고 있는 동안 헨리 리드가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졸업생들이 줄 지어 서 있는 자리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흘러내린 눈물을 닦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정상에 서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또다시..... 우리는 살아남았다. 깊은 밑바닥은 얼음처럼 차고 어두웠지만 이제 밝은 태양이 우리 영혼에게 속삭였다. 나는 이제 자랑스러운 1940년도 졸업생 가운데 한 명이 아니었다. 나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흑인종의 자랑스러운 구성원이었다.




Lift Every Voice And Sing - James Weldon Johnson (Black National Anthem)





Alicia Keys - Lift Every Voice and Sing Performance



by june | 2021/02/14 01:51 | 나와 마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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