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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27일

에고테스트


에고테스트


의리와 인정이 넘칠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성격에도 이렇다 할 나쁜 점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틀림없이 세간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타입입니다.


물병자리, 타고난 박애주의자다.


어떤 환경, 어떤 입장에 있더라도 솔직하고 밝게 협조하기 때문에 이런 타입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듭니다. 그러니 이 부분까지는 정말 좋은 점 일색으로 아무런 흠도 잡을 일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아.
내가 좋은 사람이란 걸.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타입은 그 부분에서 발전이 멈추어 있습니다. 남을 깊이 배려하고 관용적인 성격이라 정말로 이상적이다'라는 부분에서 인생이 완결됩니다.


스팀타월, 재료준비부터 청소도 해야하니까 적어도 한 시간 전에는 출근한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다른 사람들은 하기 싫어하니까 할 수 없지.
내가 좋은 사람이란 건 함께 일하는 스패니쉬 들까지도 인정한다.
다른 사람들이 아닌 꼭 내게만 와서 다정하게 속삭이거든.
나 어깨가 아파 마사지해 줘.
손 삐었어 마사지해 줘.
손톱 다듬어 줘.
바닥은 네가 닦아.


'이런 사람이라면 무언가 훌륭한 일을 해낼 것 같다'라던가 '이 사람에게는 상당히 깊은 속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신은 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타입에게 있어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유진이가 오늘은 어땠냐고 묻기에 말해줬더니 발칵 해서 깜짝 놀랐다.
말을 해야지. 엄마, 바보에요?
입이 없어서 말 못하는 건 아니거든? (입도 없지만)
시도 때도 없이 어깨를 디미는 마이라만해도 25살이다.
놀고 싶고 꾸미고 싶을 그 예쁜 나이에 15살에 낳은 아들이 지금 8살인데
남편도 없이 최저임금을 비웃는 스패니쉬 스페셜 샐러리로 살아가는
그 아이의 손바닥은 코끼리 발바닥이야.
마이라 대신 화장실 청소도 하고 있는 마당에 마사지라고 못해주겠냐.
행복 하렴... 기도까지 하며 해 준다 이것아.


바램이 있다면 좀 더 목적을 지향하고 이성의 증강을 꾀하라는 것입니다.


뭔 목적을 어떻게 지향해야 하는지 이성 지체가 어찌 알겠냐?
몰라서 못 하는 이런 억울한 일이...


BABBB. 자상한 마음씨의 '자타공존' 추구 타입


여러 사람 복장 터지게 하는 인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결과가 젤 편한데
목적을 지향하고 이성을 증강하면 타입이 바뀌는 거 아닌가?

by june | 2008/08/27 05:37 | 나와 마을 | 트랙백 | 덧글(0)
2008년 08월 24일

Happy Birthday to You

미역국은 먹었니?

생일 축하해 진.

아, 옆에 있음 노래방이라도 가는 건데...

말로만 하기 정말 섭섭하다 그지?

by june | 2008/08/24 11:47 | 나와 마을 | 트랙백 | 덧글(3)
2008년 08월 21일

씁쓸한 너의 도시
비디오를 보는데 이 시가 나오더라.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中... <수선화에게>

대따 싫어하는 시 중에 하나잖냐.
이 넓은 우주에 나란 인간 달랑 하나뿐인데 당연히 외롭지.
당연한 외로움을 사람 따위로 달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달랠 수도 없고.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면
그건 그 사람 자체를 그리워하는 것이지 외로워서가 아니다.
고로 전화가 오지 않는다고, 나를 잊었다고 해서 더 외로워지는건 아니니
아름다운 물가에 앉아 괜한 청승 떨 이유가 머 있겠냐 말이지.

어지간히 할 일 없는 드라마구만 댑따 한심해하면서
밤새 죽치고 앉아서 16부작을 다 봤네. --


by june | 2008/08/21 01:02 | 트랙백 | 덧글(0)
2008년 08월 19일

The New York City Waterfalls
Waterfalls cruise를 한 바퀴 돌고 보니 Olafur Eliasson의 Waterfalls을 보기 위해
굳이 배를 탈 필요는 없었더라. 폭포 넷은 Pier 17에서 다 보인다.

Pier 17에서 잡은 폭포.



부두 쪽 폭포 클로즈업

내 인생은 크고 작은 후회의 연속이다만
후회와 자책만의 우울한 인생은 아닌 게 천만다행이라.
비록 휑하니 스쳐 지나가긴 했지만 이런 장면에 감사하잖냐.











너도 흐르고 나도 흐르고 너도 날리고 나도 날리우고.
야밤에 폭포수를 스크린 삼아 영화 한 편 틀면 멋지겠더라.
비가 와도 좋고 별이 떠도 좋은 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거야.


영화는 어떤 장르 뭐라도 좋다. 어차피 보이는 건 영화가 아니지 않겠냐?
도시 인간들 잉여의 감상들이 도시의 하늘을 흘러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데.
내가 요즘 좀 센티하긴 해. 센치냐?
잘 웃고 잘 운다. 사람들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지 싶지만.
오늘도 슬픈 청춘의 드라마를 9편까지 봤는데 도중에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져서 놀랬다.


Brooklyn Bridge 폭포와 Governor's Island쪽 폭포 둘.


Governor's Island 폭포

폭포에 포커스를 맞춰서 저 정도지 모르는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예술과 예술가란 한순간 반짝이는 신의 입김이라.
결국은 자연의 찬미가일 수밖엔 없다곤 하더라만.
인공폭포는 압도적인 하늘과 강을 배경으로 스스로 쓸모없고 보잘것없어짐으로써
제 구실을 하는구나 멀리서 바라보니 빙긋이 웃게 되더라.
대박난 'The Gates' 2탄이잖냐.
블룸버그의 기대에 부디 부응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오후엔 New Museum의 After Nature 전시를 봤다.
235 Bowery New York, NY 10002
Wednesday 12-6 PM
Thursday and Friday 12-10 PM
Saturday and Sunday 12-6 PM
Monday and Tuesday closed
General Admission: $12
Seniors: $10
Students: $8
18 and under: FREE



After Nature, 한마디로 After God란 소리네.
당연히 인간도 없고 예술도 없고 세상은 사막이요 우울하겠지.

Zoe Leonard, Tree, 1997.
Wood, steel, and steel cables, approx. 21 ft x 61 in (640 x 156 cm).

Berlinde De Bruyckere, Robin V, 2006–07.
Painted wax and resin, glass, and wood,
44 1/8 x 28 3/4 x 96 1/2 in (112 x 73 x 245 cm).

그래도 그렇지 지구별의 마지막 적신호 Finster 목사님 말씀을 접하게 되리라곤. :)
Reverend Howard Finster, Untitled (Sermon Card),
N.D. Ink on paper, 6 1/2 x 3 3/4 in (16.5 x 9.5 cm).


로비의 기프트 샵





소호의 골목길



그리고 나머지 사진

귀항








아침에 봐 둔 노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유진이는 개콘의 박지선을 보면 낯설지 않고 식구 같댄다.
걘 내가 봐도 정겹더만. --


새우팝콘


새우샐러드


새우가 들어간 뭔가를 시켰는데 오묘한 것이 나왔다



끝.
일분 간격으로 끊기는 무선을 잡고 사진 올리느라 날 샜다.
지금 새벽 3시... 나 참...




by june | 2008/08/19 16:05 | 나와 마을 | 트랙백 | 덧글(1)
2008년 08월 16일

Waterfalls cruise
It's about time and experiencing space.
The New York City Waterfalls 프로젝트의 작가, Olafur Eliasson의 말씀이시다.
Waterfalls cruise를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덕분에 일찌감치 승선해서 오픈데크 앞자리에 자리 잡았지.

전망 좋았다.
잠시였지만.


아저씨 참 덩치도 어찌나 좋으신지...


아내와 아들과 뉴욕 나들이라. 얼마나 좋으시겠냐.
말씀 한마디 없이 묵묵히 바람을 맞으며 뱃머리에 선 뒷모습에 감회가 어렸더라.
그건 그거고, 좌석은 폼이냐 화딱지 나서 좀 군시렁 거렸다.


들었는지 말았는지 Ellis Island가 보일 즈음 사라지신 자리는
나이 지긋하신 모녀 분이 차지하셨다.
당연히 모두 한국분들이시지.

매너니 에티켓이니 공중도덕이니 상식이니 말하고 싶지 않다.
어디 저분들만의 일이고 남의 일이겠냐.

하늘이나 보자



왼쪽이 허드슨강 하구 오른쪽이 이스트강 하구 되겠다.


뭣들 하냐?





여신님 안 보고





돌아오는 길은 사람들 뒤통수에 적응도 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는 거 아니냐




by june | 2008/08/16 12:01 | 나와 마을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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