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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16일
나는 젤라즈니와 클라크 할아버지를 최고라고 생각하는데도 가끔은 군시렁거린다. 이런 폼생폼사 유아독존 같으니라고. 라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조금만 덜 동쪽이어서 우엘벡과 함께 아일랜드였으면 어땠을까. 뭐 그런 거. 침묵하게 하는 유일한 분이 계신다. J.G. 발라드. ![]() 제임스 G. 발라드, '물에 잠긴 세계' (문학수첩) 2012-04-19 원제 The Drowned World (1962년) 출간연도 보이십니까? 1962년! 50년 전 책입니다. 고리타분할 거라 생각하면 그거 크게 잘못 생각하는 거지요. 나는 이분의 글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거 크리스탈 월드 때 일찌감치 포기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솔직히 왈가왈부할 능력이 안됩니다. 옥타브는 달라도 기본 주파수가 같은 소리의 파동이 호응할 때 결과는 침묵이라지요. ![]() 존 파웰,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뮤진트리) 2012-02-22 원제 How Music Works (2010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나는 평생 내가 누군지 궁금했고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어. 그런데 말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차피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면,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대략이면 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절대적 자아에 대한 집착을 훌훌 털어 버리고 내 대략의 음정만 안다면 가능한 음역 하에서 상대나 세상과의 화음에 중점을 둬야 하지 않겠나. 이건 산다는 건 극적으로 말하면 정해진 역할이 없는 한 편의 연극이고 일종의 게임이라는 얘기와 통한다. 샜다. 머 하여간 역할 자체가 불협화음이라 화음 따위 지루해하는 음정과 음역의 인간이 있다는 것을 빼면. 멋진 세상은 혹은 음악은 화음 말고도 변수가 많다는 것만 또 제외하면 재밌는 생각이었는데. 화음 신경 쓰다 박자 놓치고 선율 놓치고 리듬 놓... 그만하자. 1939년 표준음 합의에 따른 절대음이 있기 이전, 너의 '도'가 나의 '도'와 다르고 정해진 '도'조차 전천후 광역 음정이던 시절에 대한 잡상이었음. 요점이라면 이 한 대목이겠지. "곡조에서 중요한 건 특정한 음높이가 아니라 음들의 관계다." 책은 내 감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다. 뒤표지에 이런 글이 있어. '앞으로 10년간 이보다 훌륭한 음악 입문서는 나오기 어렵다!' 음악 입문서 굵게 밑줄 치고 동감. 파도가 솔레라미 친다고 '무조건' 외우라던 그때 그 시절에 읽었더라면 화성시험 그렇게까지 망치진 않았을텐데. 아쉽더라. 그리고, ![]() 김정운, '남자의 물건'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2-02-07 한 대목에 감동먹었다. 남자는 '개' 아니면 '애'이거나, '개'이자 '애'이기 때문에 '개X끼'.... 어, 내가 지어낸 얘기 아니야. 심리학자인 저자 부부가 나누시는 말씀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야~ 남자가 한 방에 이해되더만. 본론인지 여성잡지 칼럼인지 남자의 물건 얘기는 그저 그랬는데 압권은 이사장의 지도... 빈정상하던데? 다니엘 앨트먼, '10년 후 미래'- 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청림출판) 2011 원제 Outrageous Fortunes: The Twelve Surprising Trends That Will Reshape the Global Economy 불행하게도 상극인 책을 읽고 난 다음이라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하나 있네. 줄기차게 말씀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그거거든. 정치가와 기업인이 과연 눈앞의 치적과 이익을 앞에 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미래는 예측과는 달라질 거다. 맥락상 아주 좋은 말씀이 이어짐에 불구하고 던컨 J. 와츠, '상식의 배반' (생각연구소) 2011 뒤에 읽으면 이렇게 읽힌다. 확증편향의 인간심리라고. 지금 밑밥 까시는 겁니까? 아, 참. 생각났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뜬금없이 '베네주엘라'에서 어떻게 공공음악교육 지원, 엘 시스테마가 가능했는지 조금 알똥말똥 했다.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시기만 좋았더라면 새겼을 책인데. 아일랜드와 켈트 음악과 음악가에게 왜 이다지도 끌리는지 궁금해서 메모해두긴 하는데... 글쎄 잘 모르겠네. 존 파웰,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뮤진트리) 2012-02-22 일본, 중국 음악과 켈트 음악은 지금도 5음음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블루스와 록 기타리스트들도 이런 음계를 선호한다. 5음음계에 바탕을 둔 대표적인 노래로 <놀라운 은총>과 <석별의 정>을 들 수 있다. -p170 도리아 선법은 켈트 음악에서 선호되며, <스카보로 페어> 같은 민요와 비틀스의 <엘리너 릭비>가 도리아 선법으로 작곡된 대표적인 곡이다. -p231 도리아 선법의 음계는 D현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이렇게 하면 D-E-F-G-A-B-C-D가 얻어지는데, 이런 음계로 곡조와 화성을 연주하면 계속해서 D로 돌아간다. 도리아 선법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단음계와 비슷하다. 2012년 05월 08일
도서관이 책을 못 빌려주시겠다시면. 한 번 따지고 엎어 봅시다. or 열심히 벌어서 도서관 예산 많은 부자 동네로 이사 가야지. 이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드럽고 아니꼬워서 다시는 안 빌려 본다. ![]() 안 보면 죽을 거 같은 책을 갖다 놓은 것도 아니면서 빌어먹을 도서관이 뻗대는 게 서러워서. 안 보면 죽을 거 같은 발라드 사러 인터넷 서점 들락거리다 보니 천하에 쓸모없는 SF만 또 질렀네. 사실 사야 하는 책이 한참 밀려있는데. 너무 서럽다 보니. -- 열받아서 어떤 생각까지 했냐면, 도서관 사서 시험 같은 게 있음 확 봐서 확 걸리면 SF로 도서관을 확 채워버릴거야 하는 생각까지 했잖아. 뭐 복권 당첨되면 뭐하나 가끔 생각하는 인간이니까. 당연히 사 본 적 없지 복권. 아껴 먹어야지. 어쨌거나 지금은 도저히 BCCLS 다시 들어갈 기분이 아니거든. 결국 기어들어 가긴 하겠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야! Aviva, Aviva Come on let's have a threesome Aviva, Aviva It's how our love must end Aviva, Aviva Come on let's have a threesome Aviva, Aviva The truth is always fresh 2012년 05월 03일
한국 책이라도 신간은 주로 옆옆 부자 동네 도서관에서 업데이트된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아니고. 얼마 전에 대출 신청 넣은 2012년 신간 세 권도 그쪽 도서관 책이었는데, 감감무소식이더니 County Cooperative Library System에서 이런 메일이 날아왔다. Dear Patron: Please be advised that the item you wish to borrow is too new to be requested. DVDs that are labeled "Hi-Demand" or "Rent" cannot be requested through the loan system New Books,especially bestsellers can not be requested through the loan system. Also, if the ooo Public Library does not own a copy of a new book most libraries will not loan out their copies for at least six (6) months so that their patrons may have the chance to borrow them. It is possible the book is on order for ooo, so check back for the item in a couple of weeks from request. 이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니? 난 안 된다. 산다는 건 결국 세상의 규칙을 알아가는 거라고 하더라. 인간과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이 고전 물리의 법칙처럼 딱 존재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 법칙을 찾아 낼 수만 있다면. 물리학을 전공한 사회학자가 있더만. ![]() 던컨 J. 와츠, '상식의 배반' (생각연구소) 2011 원제 Everything Is Obvious: Once You Know the Answer 저자가 생각건대 사회적 원자인 인간이 인위적 자연인 사회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규칙 중에 상식이란 게 있더란 말이지. 우리가 '명백'하다고 믿는 어떤 것.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 모두 명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처구니없이 일관성 없고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더란 거지. 우리가 우리도 아니고 니 상식과 내 상식이 다르고 때로는 상식 자체가 세상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최근의 인지과학과 심리학에서 밝힌 인간심리의 편향을 통해 주로 설명하는데. 왜 있잖아. '너의 뇌도, 마음도 믿지 마라.' 우연과 비합리성이 지배하는 세상. 그래서 이 책은 얼른 보면 인지과학이나 심리학의 사회학 확장판으로 읽히는데 그건 아니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을 읽는데 배경지식으로 필요한 건 스티븐 호킹과 마이클 샌델이다. 사람들의 행동방식과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에 어떤 법칙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가 알 수 없다면 인간행동의 통합이론이나 법칙을 추구하는 대신 호킹이 모형 의존적 실재론에 의거해 단지 4차원의 법칙에 집중하듯, "고립된 개개의 현상 이상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은 범위가 넓되, 실제적이고 유용한 무언가를 말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중거리 이론'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거지. 어떻게? 사회과학 연구의 과학성 확보와 함께 샌델식 성찰. 아 물론 이분 역시 통합이론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단지 이렇게 말하지. 이제 시작이다. 아직 우리는 사회학의 아인슈타인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사회학의 뉴턴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인용한 말씀에 쓰러졌다. 자연과 자연법칙의 밤 속에 숨겨져 있더니, 뉴턴이 있게 하라! 신께서 말씀하시자 모든 것이 빛이더라. -p300 하여간 재밌는 책이다. 사회 부적응자 내지는 비사회적인 인물에게 무척 도움이 되는 간단한 팁도 있었거든. 니가 속한 사회를 이해하기도 적응하기도 힘들 때 사는 건 '게임'이라고 생각해라. '게임의 규칙'이 참 지랄 맞지만 니가 만든 게임도 아니고 원래 게임이란 게 약간 지랄 맞... 내가 지금 무슨 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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