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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2일

I My Me Mine

김윤희, '그대만의 피사체 1' (작은책방(해든아침)) 2006

캐서린 서클리프, '못다한 말 한마디' (영언문화사) 1999

김민주, '바이올렛' (D&C미디어) 2006

김민기, '들꽃 향기로 남은 너' 1,2 (은행나무) 2002

이계진, '솔베이지의 노래' (생각의 나무) 2003

박민지, '로맨스 흥부뎐' (신영미디어) 2003

쩔래쩔래 고개를 젓게 하는 어린 아가씨의 글도 있었고 로맨스 소설가 정신으로 무장한 프로도 있었고 좀 단순하긴 해도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는 청년 작가도 있었고 굳이 로맨스가 아니라도 잡문 쓰기를 좋아하는 재기 발랄한 아가씨도 있었다. 이계진 씨의 솔베이지의 노래는 약간 찜찜한 것이 권력에 거세당한 남자의 로리타 냄새가 났다. 냄새라고 할 것까지야 없다 해도 향기라고 하긴 좀 구렸어. 특별히 김민주씨의 바이올렛으로 말하자면, 여중생의 음담패설을 보는 기분이었다.

김민주씨의 소설은 황당무계 유치짬뽕이다 라고 넘기고 말기엔 좀 그랬다. 이게 참 영국귀족의 사생아로 보랏빛 눈을 가진 아름다운 한국계 혼혈 여자가 파산으로 넘어간 저택을 건지기 위해 돈 많고 잘 생긴 남자와 계약으로 몸을 팔고 원래 관심이 있었던 남자이긴 했지만 자신의 몸을 산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서 숨풍숨풍 애 낳고 잘 먹고 잘 산다는 줄거리는 생각하면 할수록 글의 형식도 그랬지만 정신적으로 발달지체에 가까운 미성숙인데 아랫도리만 성숙한 이 아가씨가 도대체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지. 문득 예전에 읽었던 정신과 의사인 오히라 겐의 우울증 증세의 임상사례가 생각났는데 소제목이 '즐거운 다이어트, 우울한 미녀'였다. 그중에 섹스 체험담 쓰기를 취미생활로 하는 25살 회사원 아가씨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물론 그녀의 섹스 체험담은 완전히 픽션이고 그녀는 독자 포함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성적 관계에 대해 분열증상을 보이는 아가씨였어. 고작 소설책 한 권을 보고 작가에 대해 이렇게까지 말한다고 잔인하달 거까지는 없겠지. 정상과 비정상이 정도의 차이일 뿐인 현대에서 정신병이 대수일 것이며 특히 다이어트와 외모지향에 기인하는 현대여성의 분열증세와 우울증은 시대적 대세라고도 하니까. 그 말은 특히 여성에게서, 보여지는 나 'Me' 와 근대적 이데아 개념인 자제심의 나 'I'가 맹렬히 충돌한다는 거지.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48kg의 44사이즈인 적이 있었고 일주일 내내 굶다가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사지마비 온 기억도 있다. 낮엔 친구들과 어울려 하하호호인 Me와 밤이 되면 베란다에 한쪽 발 걸치고 하늘에 떠 있는 둥그렇고 싯누런 달을 바라보는 I 가 혼란스러운 나날이었지. 그래서 어지간하면 아가씨들의 분열증세는 이해하는 편인데 어느 블로그에서 본 침대 위에서 오묘한 자세로 팬티만 입고 찍은 다이어트 사진은 구시대인 내 나이를 감안해도 충격적이었다. 진지하게 병원에 가 보시라고 말해주고 싶더라만, I가 me를 말리더라.


김민영, '팔란티어' 1,2,3 (황금가지) 2006
로맨스에 몽글 나긋 흐릿해진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재밌었다. 컴퓨터 게임 중독의 해악이라 결론이 모범생스럽고 교과서적이라 약간 허탈했던 것을 감안해도 재밌었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마음에 들었는데 게임 속 세상은 그저 그런 것이 10만 원짜리 방패가 있으면 10만 원짜리 칼만 대적이 되고 만 원짜리 나침반으로는 만 원 어치만 볼 수 있다잖냐. 정직하다면 정직하겠지만 시시했다. 두들겨 패고 베고 자르고 이기고 지는 게임은 재미없다. 제비우스와 슈퍼마리오 이후 게임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천지를 창조한다든지 농사짓는 게임 같은 거 있으면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게임 속 하루는 현실시간 한 시간 이런 거 없이 게임 속 한 시간은 실 시간 한 시간으로 수확은 1년 뒤에 거둘 것. 수확 못 하겠네. -- 천지창조라니 생각났는데 2012 봤다. 지구 최후의 날 6대의 방주는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고, 결과 뻔하고 죽고 살 놈 뻔하니 오로지 화면인데. 으아, 눈도 못 떼고 봤잖냐 화면이 작아서 아쉬웠어 랩톱으로 봤거든. 그건 그렇고 팔란티어 김민영씨는 의대 출신이라는데 정신과 전공인가 심리학 얘기가 많다. 몰려다니면서 다구리 하는 짓은 가학심리 때문이라네. 혼자는 안 할 짓도 군중이 되면 '더' 하게 되는 거지. 몰려다니지 마라 그건 나지만 내가 아니게 되는 거야. 나도 모르게 말이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메트로폴리탄 가자.
꼬맹이가 팝아트가 현대미술이냐고 그럼 현대미술 말고 뭐가 있느냐고 묻더라. --V
꼬맹이가 해 준 얘기 또 하나.
마이클 잭슨 Moon Walk의 원조는, 1934년 코미디 The Three Stooges에서 Curly Howard (Jerome Horwitz)가 선보인 The Curly Shuffle 이래. -->The Three Stooges Online

왼쪽이 Curly Howard, 다음 Moe Howard, Larry Fine 역.


The Curly Shuffle



정말? 어떻게 알았어?
꼬맹이의 대답은 한결같구나.
'모두 다 알아.'


The Curly Shuffle을 찾다가 재밌는 걸 봤다. Origins of the Moonwalk






by june | 2009/12/12 04:54 | 나와 마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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