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로그인

카테고리
American Art
나와 마을
밥 먹자
링크
Mere Christianity
포토로그

포토로그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덧글
엄마가 컴퓨터랑 휴대폰..
by 큰딸 at 05/17
빈이 목소리 들리는거같..
by 큰딸 at 05/17
수현이 비디오 프라이벗..
by 큰딸 at 05/17
엄마 나 유년기의 끝 이..
by 큰딸 at 11/03
밸리를 고민하긴 처음이..
by june at 07/31
태그
HappyFathersDay PersonalJesus 그리고태워주고안내해준딸들에게감사를 마이클코넬리 XAmbassadors 유발하라리 MAYALIN 태양지놈그리고인터넷 스페이스오디세이 아들 리처드C.프랜시스 혁명하는여자들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 닉레인 Fun. 레이브래드버리 하워드진 ohmydaughter NateRuess 더글라스케네디 StormKingArtCenter 아라노렌자얀 후성유전학 프리먼다이슨 MonicaZetterlund Museum 시차듣다문득 Bastille 요네스뵈
전체보기
최근 등록된 트랙백
<금융경제학 사용설명..
by 도서출판 부키
매니큐어 색깔을 고른다..
by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샤..
유쾌한 화가 페이스 링..
by 일다의 블로그 소통
Perpetuating the Past
by 최신판국산작가
살인은&nbsp;아니라구..
by decadence in the rye
뭐라 해야 할까요?
by 초록불의 잡학다식
[jazz] Tomasz Sta..
by 음악 영화 미술 블로그 ..
ㅋㅋ 트랙백 연습
by kevinhena's maclife
라이프로그
rss

skin by june
2010년 06월 23일

아들심리학

김훈, '칼의 노래' (생각의나무) 2007

칼이 울었다 징징징.
책은 무척 재밌었고, 이 노래가 생각났다.




Bobby Kim - 남자답게







블로그를 보며 멀쩡한 남자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방식과 공격성이 궁금했던 차에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댄 킨들런/마이클 톰슨, '아들 심리학' (아름드리미디어) 2007


두 명의 아동심리학자는 아들로 태어나 남자로 키워지는 과정에 흔들리는 소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Bobby Kim의 '남자답게' 가사를 소년 심리학으로 읽으면 이렇게 된다.


인생엔 무서우리만큼 사랑엔 순수해
너무나 당당해 남자기에 그렇게 Hey


소녀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소꿉놀이와 뒷담화로 다정다감 결속을 강화하는 또래문화를 만들 때 소년들은 소년들 특유의 잔혹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힘, 지배, 모욕, 공포, 배신, 경쟁이란 단어로 요약되는 잔혹 문화가 바로 소년들의 현실이고
그런 잔혹 문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소년들은 스스로 그 문화에 젖어들게 된다.



잔혹문화에 젖어든 소년에게 인생은 전쟁이요, 현실은 전쟁터다.
인생은 소풍이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따위 노래나 읊는 사람 따위는 곧 패배자의 다른 이름이다.



그들은 사랑에는 놀랄 만큼 순수한데
소년 제프는 성과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해.
p433. '난 생각했죠. 대화가 그녀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대화해주면 그만이지. 그보다 더 쉬운 게 어디 있어? 내가 원하는 건 대체로 섹스였는데,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남자에게 성적으로 보답을 안 해주는 여자들은 여태껏 만나본 적이 없어요. 제일 어려웠던 일은 섹스하고 난 다음에 대화를 나누는 일이었어요.'


그들에게 사랑이란 100% 순수한 동물적인 본능과 욕구인 거지.
소년들의 '순수'는 확실한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긴 한다는데
책의 표현대로라면, 나이 50줄에 들어서면 비로소 아랫도리에서 '조금' 자유로워진댄다.



딸을 가진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대체로 세상을 더 험악하게 인식하는데
그건 아버지 자신이 남자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남자들이, 남자들이 만든 세상이, 내 딸들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고
어떤 취급을 할 것인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p406. 한 40대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한 짓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 딸이 너무나 걱정됩니다.'



뜨거운 심장이 뛴다
달려들어 난 또 이 세상에
몇 번을 깨져도 멈추지 않아
고통 따윈 날 어쩌지 못해


언어표현 능력과 학습능력, 침착성과 협동심 부분에서 학교에 높은 적응력과 성취도를 보이는 소녀들에 비해 소년들은 소녀들보다 높은 비율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아 정신사나운 요주의 인물이 되는데
최근에는 소년들의 이런 왕성한 활동력, 격렬한 충동성, 힘이 넘치는 신체에서 소년들만의 재능을 찾는다.
이 넘치는 에너지가 재능이 되기 위해서는 여분의 에너지를 충분히 방출시켜 숨통을 튀워준 다음에 가능해지는데, 소년에겐 심장이 절반쯤 터지도록 뛰고 달리게 하는 운동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교실과 집안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여분의 에너지는 분노로 바뀌어 청소년 살인자의 90%, 청소년 자살의 70%, 너를 죽이고 나를 죽이는 키보드 워리어의 대부분은 소년이다.


고통 따윈 날 어쩌지 못한다는 소년의 이야기는 허세다.
세상이 소년을 때리면 소년 역시 소녀만큼 상처받지만 아프다고 말해서는 안 돼.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고백하는 스티븐이 심리학자는 걱정스럽다.
p165. 스티븐은 다른 아이들의 '신호'를 읽지 않고 있었다. 만약 스티븐이 계속해서 이렇게 상처받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낸다면, 나중에 아이들은 똘똘 뭉쳐서 그를 괴롭힐 것이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간다 태풍이 몰아쳐도 Hey~
멋지게 걸어 난 남자니까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히


소년들은 어린 시절 내내 내가 과연 남자가 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하고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날 정말 남자라고 생각할까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잔혹 문화 속에서 '남자'라는 자존심 하나로 싸나이로 키워지는 소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네들 일상의 현실인 배신도 경쟁도 모욕도 아닌, 바로 '무시'인데.
소년은 태풍이 몰아쳐도 멋지게 걸을 수 있지만 '무시'와 '열등감','사회적 박탈감'앞에서는 절대 당당해지지 않고, 분노하고 공격적이 된다.
소년을 공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무시'라면, 소녀들을 캐리로 만드는 건 '외모'와 연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생엔 무서우리만큼 사랑엔 순수해
너무나 당당해 남자기에 그렇게 Hey


소년들의 분노와 공격성은 소년들이 삶을 해석하는 세 가지 방식에 의거한다.
1. 소년들은 공격하고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 성향을 보인다.

2. 소년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위협적이고 두려운 곳으로 생각한다. 공격성을 갖지 않으면 감히 이 위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고 믿는다.

3. 소년들은 그들을 화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혼자서 모든 걸 이겨내
진심을 보이면 지는 거지
절대로 타협 같은 건 안해
태어나 부터 정해 졌으니



배신의 일상에서 진심은 약점이라. 골딩, '파리 대왕'의 피기와 같은 타협의 약한 모습은 소년을 언젠가는 남자아이들의 잔인한 충동의 희생자가 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실상은 폭력성과는 별 연관이 없듯이 남자로 태어나 부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이란 100%의 유전과 100%의 환경의 지배를 받는데 환경이 유전자의 구조를 바꾸고 유전자가 심리적인 환경을 선택한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간다 태풍이 몰아쳐도 Hey
멋지게 걸어 난 남자니까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히


약한 모습 보이면 안 돼. 찌질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되지. 죽기 살기로 싸워서 이겨야 해.
세상이 소년에게 가르친다.


한없이 넓은 이 가슴
사랑 앞에 서면 작아지네
배신을 당해도 독할 수 없는
여리디여린 남자이기에


p295. 소년들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부인하고, 자기감정을 숨기는데 익숙해지는 법을 배운다. 잔혹 문화 속에서 겪는 끊임없는 굴욕과 잇따르는 배신에 위협당하면, 소년들은 심리적인 타협을 하게 된다. 즉 더 이상 충돌하기보다는 숨어버리는 쪽을 택한다. 그들이 느끼는 압박이 크면 클수록, 그들은 더욱더 안으로 움츠러들고 자신을 숨긴다. 소년들이 고립에 성공하면 할수록 소년들에게는 점점 더 큰 불행이 닥쳐올 뿐이다.


뒤돌아 몰래 눈물 흘려
아픔을 묻으려 술을 마셔
어차피 내일이면 다 잊어
난 강하니까 다시 일어서


사회로부터 강요당하는 남자다움은 소년들을 자연스럽게 술로 인도하는데, 소년들은 술로 현실의 공포를 잊고 미래의 두려움도 잊고 소년 특유의 허세가 술과 결합하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되는 거지.

결론적으로 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서교육, 감정이입의 문제다. 뒤돌아 울지 마라.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상처는 내일이면 잊히는 대신 무의식에 가라앉아 남자가 된 소년들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또 다른 희생자를 찾아내지. 그게 여자라고는 말 안 한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간다 태풍이 몰아쳐도 Hey
멋지게 걸어 난 남자니까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히



더 크게 웃어 난 남자니까
아파도 슬퍼도 당당히
남자답게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Oh ho oh ho



소년들의 잔혹 문화와 남자들의 세계는 한순간에 바꿀 수 없고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소년들은 이후로도 여전히 남자다움을 강요받으며 심란하게 남자로 자라겠지.
두 분 심리학자는 분노와 폭력에 노출된 우리의 아들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이렇게 당부한다.


1. 인생이 항상 공평하지만은 않단다.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상황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알아두렴.

2. 화가 난다고 그때마다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해치고 다닐 수는 없지 않겠니.

3. 네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생각해보렴

4. 실제로는 아무 문제나 위험이 없는데 괜히 혼자서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단다

5. 화를 잘 다스린다고 네가 여자아이처럼 되는 건 아니야.




김훈, '칼의 노래' 표지 그림은 오치균님의 작품이다.
칼 대신 손가락이 우는 싸나이 오치균님이 그린 소년이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그림 속 소년의 존재 자체에 관심을 가진 건 처음이었지 싶다.



by june | 2010/06/23 05:11 | 나와 마을 | 트랙백 | 핑백(3)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flux.egloos.com/tb/44184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bread forests : .. at 2010/07/06 16:13

... PBS에서 2006년에 만든 Raising Cain, '아들 심리학'이다. (PBS 누르면 Raising Cain으로 바로 가지만 유튜브가 보기 편해. 찾아서 보렴.) ... more

Linked at bread forests : 사막 at 2010/11/09 08:19

... 재림한 댄 브라운의 워싱턴 DC 관광안내서도 읽었고 브래드 멜처, '카인의 징표' (다산책방) 2009 원제 The book of lies (2008) Raising Cain. 카인으로 태어났든 키워졌든, 좌우지간 궁극의 카인으로 수퍼맨 쪽을 바라보는 사람 좋은 카인 한 분이 쓴 책도 읽었는데... 지금은 보이는 풍경이 ... more

Linked at bread forests : .. at 2010/12/14 07:43

... 김훈, '칼의 노래' (생각의나무) 2007 ... more

Commented by 둘리 at 2010/06/24 10:33
엄마, 저 그림 디게 오랜만에 보네...
여튼, 요즘 블로그도 잘 못하고, 연락도 잘 못해서 미안해!
맨날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땡볕에서 걸어다니면서 차 티켓하고 나면, 집에 오면 피곤해서 밥 먹고 바로 자 :[ 살도 더 찌고 얼굴도 다 탔어! :(
여튼... 이번 주말에 시간 있을때 연락할께! 일요일날은 또 일할수도 있으니깐... 아마 토요일?
Commented by june at 2010/06/24 12:08
언니야가 그냥 건물 안에 앉아서 차 티켓 발부하는 거라고
지겹고 편한 일이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지.
힘들겠다 우리 둘리.
오늘 90도에 내일은 94도까지 올라간다는데...
근데 계속 라면만 먹는 거야?
우는 놈한테 젖 주는 법이야. 아무리 엄마라도 말 않으면 모른다.
라면 질리면 말해.
Commented by june at 2010/06/24 12:11
엄마 자러 간다. 둘리야 잘 자~
Commented by 둘리 at 2010/07/06 11:51
이거 읽을때마다 아빠 생각나, 엄마 --
저 책 언제 처음 출판 된거야? 요즘 남성/여성 얘기 하는 것 같진 않은데... 미국 80년대 얘기하는 것 같은...
Commented by june at 2010/07/06 15:42
왜 다들 아빠가 생각난대?
언니야가 읽고 있는데, 아빠가 막 이해가 된댄다야. --

'Raising Cain' by Dan Kindlon (Paperback - 1980)
Raising Cain 으로 댄 킨들런이 쓴 초간은 1980년.

'Raising Cain: Protecting the Emotional Life of Boys'
증보판이지 싶은데, 마이클 톰슨과 공저로 쓴 건 1999년이네.

왜? 요즘 애들은 다르냐? ^^
Commented by pugsley at 2010/08/25 13:22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노래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